세상을 깨우는 기업, ‘하이브레이드’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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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명 |
(주)하이브레이드 |
대표자 |
이면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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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
이미용기기 개발 및 판매업체 |
주요 사업 |
머리를 땋는 기계 ‘BraidMagic’, 머리를 꼬는 기계 ‘TwistMagic’, 속눈썹 연장 기계 ‘WinkMag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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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일 |
2000년 10월 |
웹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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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전시회 |
이태리 볼로냐 미용 전시회(이태리 볼로냐 미용 전시회(Cosmoprof Worldwide Bologna) | ||

然許生好讀書 妻爲人縫刺以糊口
허생은 글 읽기만 좋아하고,
그의 처가 바느질품을 팔아서 입에 풀칠했다.
一日妻甚饑 泣曰
하루는 그 처가 몹시 배가 고파,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子平生不赴擧 讀書何爲
당신은 평생 과거(科擧)를 보지 않으니, 글을 읽어 무엇 합니까?
晝夜讀書 只學奈何 不工不商 何不盜賊
밤낮으로 독서만 하여 단지 배우기만 하니 어찌한단 말씀이오.
공장도 못 한다, 장사도 못 한다면, 도둑질은 어찌 못 하시나요?
許生掩卷起
이에 허생은 읽던 책을 덮어놓고 일어섰다.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소설로 표현한 '허생전'은 이렇게 시작된다. 아내의 질타에 양반의 무능을 깨달은 허생은 독서를 중단하고 장사를 해서 큰돈을 벌었고 빈 섬으로 들어가 이상국을 건설했다. 사대부에 대한 비판과 현실에 대한 개혁을 촉구한 ‘허생전’처럼 KOTRA 한국관에는 행동으로 우리 경제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기업인이 있다.

OEM상표, 가격 Nego(협상), 독점권을 거부하는 회사로 유명한 ‘하이브레이드(HiBraid Inc)’의 이면우 대표다. 이면우 대표는 교수라는 직함으로 더 친숙하다.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졸업 후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인간공학을 전공한 이면우 교수는 1970년 스물여섯 나이에 서울대학교에 입성해서 산업공학과를 만들었고 한국인 최초로 ‘미시간大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받는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학자이다. 서울대학교를 정년퇴임한 뒤엔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 석좌교수로 자리를 옮겨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1992년 발표한 저서 'W이론을 만들자'는 선진국을 따라 하는 일을 멈추고 한국 실정에 맞는 독창적인 기업철학을 세워서 신바람을 일으키자는 주장으로 국민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 후로도 '신창조론', '21세기 신사고 학습법'으로 우리나라에 창의력과 신바람의 패러다임을 제안한 이면우 교수는 부와 명성, 학자로서의 존경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 이면우 교수가 벤처라는 전쟁터로 뛰어든 것은 1998년이었다.
“애비, 무슨 걱정 있냐? 요즘 낯빛이 어둡구나.”
“아니에요. 어머니. 단지 안타까워서 한숨이 나네요.”
“뭐가 그렇게 안타깝누?”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서 새로운 시장, 새로운 산업을 일으켜야 하는데, 대기업에서 ‘장담할 수 있냐?’며 도전을
안 하려고 하네요.”
“그렇게 소신 있으면 애비가 하지 왜 대기업한테 하라고 하누?”
1990년대 이면우 교수는 유아용 컴퓨터인 코보(KOBO), 스스로 알아서 청소를 하는 자주형 진공청소기 등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며 한국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W이론’을 입증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코오롱과도 산학협력으로 세탁기, 전자레인지, 정수기 등을 만들었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같은 현실을 안타까워하던 중, 어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혁신을 하라’고 가르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혁신을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지식인의 길’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이면우 교수는 자기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페이퍼매직(PaperMagic)’이라는 3차원 종이모형 문화상품을 제작한 이면우 교수는 2001년, ‘브레이드 매직(Braid Magic)’을 세상에 내놓았다. IMF 시절 '신창조론'을 통해 우리나라가 잘 되려면 첫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신제품만을 만들어야 하고 둘째, 세계 시장을 선도해야 하며 셋째, 독자 브랜드와 가격 결정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면우 교수는 세계적으로 특허만 4000개가 등록됐지만 제품화되지는 못한 머리 땋는 기계, ‘브레이드 매직’을 4년간의 연구 끝에 완성했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미용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제품을 만들었으나 문제는 이를 홍보할 무대였다. 세상에 없던 제품을 개발했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시장 자체가 없다는 뜻이다. 소비자가 제품의 존재 자체를 모르니 사고파는 시장이 있을 리 없고 매출이 없으니 바이어도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다.
‘블루오션’을 연 개척자의 숙명 앞에 이면우 교수가 찾은 길은 KOTRA 해외 전시회였다. 인류의 생활을 변화시키는 신제품은 30초 CF로 소개할 수 없다. 스티브 잡스가 최초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 스마트폰의 개념, 기능, 무한한 가능성을 소개한 프레젠테이션을 열었듯, 이면우 교수도 신제품에 호기심과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오는 곳! 해외 전시회를 택했다.
2001년,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고의 미용박람회 ‘라스베가스 미용박람회(Las Vegas Beauty Suppliers Show)’에서 ‘브레이드 매직’을 공개한 이면우 교수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머리 땋는 기계라니, Unbelievable! 로봇공학 교과서도 ‘사람 머리카락은 기계로 땋을 수 없다’고 했는데 어떻
게 통증도 없고 모발이 한 올도 안 빠지는 기계를 만든 겁니까?”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한 ‘브레이드 매직’은 ‘라스베가스 미용박람회 올해의 신제품’으로 선정됐고 영국 런던에 있는 아프리카 문화 박물관은 인류의 머리 땋는 문화를 대표하는 첨단 기계로 ‘브레이드 매직’을 전시했다. 시장 또한 열리며 ‘하이브레이드’는 2001년 한 해 동안 미국, 일본 등지로 1200개를 수출했다. 최고급 스포츠카와 같은 특수 시장에서 1천여 개 이상을 판매했다는 것은 일대 신드롬이었다.
다음 해(2002년)에도 이면우 교수는 전시회에서 신제품을 공개했다. ‘브레이드 매직’ 개발 과정에서 얻은 고유기술을 이용해서 모발을 단시간 내에 꼬아주는 기계, ‘트위스트 매직(TwistMagic)’을 ‘홍콩 미용전시회(Hong Kong Cosmopolitan Beauty Show)'에서 소개했다. ‘브레이드 매직’에 이어 유럽에서도 세계 3대 명품으로 인용되는 ‘트위스트 매직’을 개발하며 혁신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이면우 교수는 참가하는 전시회마다 같은 질문을 받는다.
“교수님, 올해는 어떤 신제품을 갖고 나오셨어요?”
이면우 교수가 있는 KOTRA 한국관은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는 곳’. ‘한국관에 가면 세계 최초로 나오는 제품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올 3월에 열린 이탈리아 ‘볼로냐 미용 전시회(Cosmoprof Worldwide Bologna)’에서도 이면우 교수는 2시간이 넘는 속눈썹 연장을 단 10분 만에 하면서도 안전하고 오래가는 속눈썹 연장 기계 ‘윙크매직(WinkMagic)’을 선보였다. 제품을 보자마자 바로 샘플을 가져간 스페인 바이어는 네일샵부터 헤어샵, 쇼핑몰까지 미용의 새로운 서비스 분야를 창조하겠다고 호언장담했고 12개국 바이어들이 시장 개척을 타진하고 있다.
세계인에게 새로운 문화를 심어주며 한국 제품의 격을 높인 이면우 교수는 바이어와 상담할 때도 OEM 상표와 독점권 요청, 가격 협상은 거부한다. 독창적인 명품을 만들었으니 수출시장에서도 당당히 가격 결정권을 갖자는 것이다. 중국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추격해오는 상황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기존의 전략으로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저성장 시대에 한국 경제가 가야 할 길은 인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을 개발해서 세계 시장에 내놓고 이에 걸맞은 가격경쟁력을 행사하는 일이다.
이면우 교수는 벤처 설립 후 지금까지 이 원칙을 지키며 창조의 길을 걸어왔다. 그런데 이 길도 혼자 걸었다면 포기로 이어졌을지 모른다. 대량 구매를 내세우며 다가온 가격 협상, OEM의 요청은 수익을 내야 하는 경영자로서는 포기하기 어려운 치명적인 유혹이다. 그때마다 한국 경제의 대표로 ‘KOTRA 한국관’에 참가했다는 사실과 세계 최초의 신기술, 신제품을 선보이는 곳이 바로 ‘KOTRA 한국관’이라는 자부심으로 의지를 다진 이면우 교수는 결국 세상이 ‘하이브레이드’가 정한 길을 따르는 변화를 가져왔다. 그래서 KOTRA의 ‘해외 전시회’를 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한 장의 사진으로 찍어서 알리는 카메라처럼 ‘존재를 알리는 노출’이라고 말하는 이면우 교수.
‘하이브레이드’를 운영하며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고 그 제품을 전시회를 통해 소개하며 세상을 바꾸고 한국 경제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는 이면우 교수는 존재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